[태양미디어 오재현 기자] 해외에서 물건을 들여오거나 해외에 물건을 팔고 싶은 사람이 처음 부딪히는 벽은 언어가 아니다. 어디서 상대를 찾고, 그 상대를 어떻게 믿고, 어떻게 연락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메일을 보내고 답을 기다리다 지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가운데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오는 27일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링크드인을 활용한 해외영업 교육을 연다. 기자가 해외 제조 공급처를 직접 찾으며 경험한 과정과 함께, 처음 해외 거래에 나서는 이들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정리했다.

📷 [이미지 ① ] 캡션: 해외 공급처를 찾는 과정을 표현한 AI 생성 일러스트
이메일 대신 링크드인, 중기청 교육 27일 개최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의 교육 안내에 따르면 교육 주제는 ‘B2B 해외영업 관점의 링크드인’이다. 10월 27일(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화상회의 솔루션 줌(ZOOM)으로 진행된다. 대상은 수출 중이거나 수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 임직원이며 정원은 400명 내외다.
신청은 10월 26일(월) 오후 6시까지 온라인으로 받으며 선착순 마감이다. 문의는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 수출지원센터(042-865-6151)로 하면 된다.
강의는 트레이드스쿨 이동욱 강사가 맡는다. 바이어의 구매 구조 이해에서 시작해 계정 개설, 개인 프로필, 기업페이지 운영, 공략 대상 선정, 콘텐츠, 접촉 방법, 30일 실행 계획까지 8단계로 구성됐다.

📷 [이미지 ②] 캡션: B2B 해외영업 관점의 링크드인 교육 주요 내용. 자료: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 2026년 10월 교육 안내. 태양미디어 제작
이메일은 일주일, 링크드인은 몇 시간
기자는 최근 해외 제조 공급처를 알아보는 일을 맡았다. 처음에는 이메일로 문의했지만 일주일이 넘도록 답이 없었다.
방법을 바꿨다. 같은 공급처 후보를 링크드인에서 찾아 메시지를 보냈다. 중국 업체는 곧바로 답이 왔고, 말레이시아 업체는 몇 시간 안에 회신했다. 막연히 기다리던 일주일이 몇 시간으로 줄었다. 과정은 세 단계였다.
1단계 찾기: 생성형 AI로 후보를 뽑는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에 조건을 주고 중국 제조업체 후보를 물었다. 세 곳이 나왔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생성형 AI가 알려준 업체가 실제로 어떤 곳인지는 AI 답변만으로 알 수 없다.
2단계 거르기: 링크드인으로 실체를 확인한다. 세 업체를 링크드인에서 하나씩 찾아봤다. 회사 소개글, 등록된 직원 수, 회사 규모를 확인했다. 세 곳 중 두 곳은 공장 규모가 생각보다 작았고 직원도 적었다. 세 곳에 우선순위를 매기고, 가장 적합해 보이는 한 곳에만 먼저 연락했다. 무작정 여러 곳에 이메일을 보내는 것보다 시간도 덜 들고 대화도 집중된다.
3단계 잇기: 메시지로 연결하고 왓츠앱으로 이어간다. 첫 연락은 링크드인 메시지로 했고, 대화는 메신저 왓츠앱(WhatsApp)으로 이어갔다. 해외 거래처 상당수가 업무 연락에 왓츠앱을 쓴다. 영어가 능숙하지 않아도 생성형 AI를 옆에 띄워 놓고 번역하며 바로 대화할 수 있었다. 영어가 막막하다는 이유로 해외 거래를 미뤄왔다면, 지금은 그 벽이 생각보다 낮다.

📷 [이미지 ③] 캡션: 해외 공급처를 찾고 확인하고 연락하는 3단계. 태양미디어 제작
거꾸로 보면, 수출기업에는 경고다
이 경험을 판매자 입장에서 뒤집어 보면 의미가 달라진다. 바이어였던 기자는 연락하기 전에 이미 세 곳 중 두 곳을 걸렀다. 기준은 링크드인에 보이는 정보뿐이었다. 그 두 회사는 자신들이 후보에서 빠졌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해외 바이어도 같은 방식으로 공급처를 고른다고 보면, 링크드인 회사페이지가 없거나 비어 있는 수출기업은 연락받기도 전에 탈락할 수 있다. 이번 중기청 교육의 첫 주제가 계정 만들기가 아니라 ‘바이어는 어떻게 사는가’이고, 프로필 항목을 ‘바이어가 읽는 일곱 영역’으로 정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내용보다 상대가 확인하려는 내용이 먼저라는 뜻이다.
해외 거래를 처음 시작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무역 지식보다 상대를 찾고 확인하고 연락하는 순서다. 수입을 준비한다면 생성형 AI로 후보를 좁히고 링크드인으로 실체를 확인하는 것부터, 수출을 준비한다면 바이어가 보게 될 우리 회사의 링크드인 회사페이지를 점검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수출 중이거나 수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 임직원이라면 26일 오후 6시 마감 전에 이번 중기청 교육을 신청해 볼 만하다.